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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해리 케인, 저주의 주인공은? 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토트넘은 2008년 리그 컵인 칼링컵(현재는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한 이후 트로피와 연관이 없다. 영국 ‘토크스포츠’의 2023년 9월 보도에 의하면, 2008년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 이후 클럽을 떠나 우승의 기쁨을 맞본 감독은 4명, 선수는 58명이라고 한다. 이들이 들어 올린 트로피는 193개다.4명의 감독은 조세 무리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다. 특히 무리뉴는 2021년 토트넘을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렸으나, 경기 일주일 전 경질 당했다. 하지만 북런던 클럽에서 쫓겨난 지 1년 만에 무리뉴는 AS 로마 감독으로 2022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에서 우승하며, 토트넘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포체티노는 파리 생제르망 감독으로 세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감독이었던 빌라스 보아스는 러시아리그에서 역시 세 번 우승했다. 산투는 비록 유럽 리그는 아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인 알 이티하드를 두 차례 정상에 올려놓았다. 모드리치, 베일 외에도 카일 워커, 루카스 모우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크리스티안 에릭센, 조 하트, 에릭 라멜라, 브리안 힐, 탕기 은돔벨레, 키에런 트리피어, 저메인 데포, 아델 타랍, 케빈 프린스 보아텡, 로비 킨 등 많은 선수가 토트넘을 떠난 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이렇게 많은 선수와 감독이 떠난 후 우승한 것을 보면, 토트넘이 저주받은 팀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2023년 영국의 한 베팅 사이트는 ‘저주받은 클럽 순위 톱5’를 밝혔는데, 토트넘이 1위였다. 저주의 근거로 토트넘의 1부 리그 마지막 우승이 63년 전인 1961년이며, 2008년 이후로 클럽은 어떠한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한 점을 꼽았다. 또한 토트넘이 기록한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2위와 2018~19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예로 들었다.토트넘 역사를 통틀어 1부 리그 우승은 두 번(1951, 1961년)에 불과하다. 클럽이 다시 한번 1부 리그(1992년 이후 EPL) 우승을 한다면, 저주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이변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2016~17시즌 때 토트넘은 첼시와 선두 경쟁을 벌였으나 승점 7 차이로 2위에 그쳤다. 그러나 클럽 역사상 EPL 최고 성적인 2위를 기록한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은 8강과 4강전에서 각각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아약스를 상대로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저주가 아닌 행운이 클럽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려놓은 것이다. 초자연적인 힘이 만든 것 같은 불행한 패배가 계속 이어지면 팀이 저주에 걸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토트넘과 저주는 크게 연관이 없는 것 같다. 도리어 유로 2020 우승의 주역이자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117경기를 소화한 센터백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It’s the history of Tottenham, they always miss something at the end(토트넘은 항상 마지막에 무언가를 놓치는데, 그런 것이 그들의 역사이죠)”라고 한 발언이 클럽의 상태를 더 정확히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키엘리니의 발언은 토트넘을 가리키는 ‘스퍼시(Spursy)’와 일맥상통한다. 스퍼시는 “지속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승리를 눈앞에 두고 무너지는 특성”을 의미한다. 한국어로는 “토트넘답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 2개를 소개한다. 2001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토트넘을 상대로 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뒤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프 타임 때 퍼거슨은 선수들에게 “"Lads, it’s Tottenham(얘들아, 토트넘이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결과 맨유는 5-3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2004년 FA 컵 4라운드에서 토트넘은 맨시티를 만났다.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전반전을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전의 맨시티는 2골을 성공시켰고, 숀 라이트필립스는 후반 35분 3-3을 만드는 동점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1990년대 아스널을 상징하는 공격수 이안 라이트의 양아들이었다. 결국 맨시티는 90분에 한 골을 더 성공시켜, 3-4로 이겼다.물론 불행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토트넘에 닥친 적도 있었다. 2005~06시즌 마지막 경기만 남긴 가운데,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널에 승점 1차이로 앞서 4위에 올라있었다. 클럽은 1962년 이후로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게다가 웨스트 햄은 다음 주말에 벌어질 FA컵 결승전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토트넘은 어렵지 않게 승점 3점을 가져갈 것 같았다. 하지만 경기 전날 사달이 났다. 메리어트 호텔에서 이탈리아 요리 라자냐로 저녁식사를 마친 로빈 킨, 마이클 캐릭을 포함해 10명의 토트넘 선수가 밤새 복통으로 고생한 것이다. 결국 토트넘은 1-2로 패했고, 아스널은 티에리 앙리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2로 위건을 물리쳤다. 유서 깊은 홈구장이었던 하이베리에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아스널은 극적으로 4위에 오르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이러자 음모론이 퍼졌다. 토트넘은 경찰에 호텔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재경기를 주장했다. 건강보호국이 문제의 라자냐를 조사했고, 선수들은 식중독이 아닌 노로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밝혔다. 물론 재경기도 성사되지 않았다.2011~12시즌 토트넘은 고전 끝에 4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첼시가 그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다음 시즌 티켓을 확보하는 바람에, 토트넘은 다시 한번 불운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토트넘은 현재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총 7번 진출했는데 이 중 6번을 2010년대 이후에 일궈냈다. 토트넘이 특별히 저주에 빠진 것 같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4.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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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만 2명’ 챔스 4강 대진 확정…레알-뮌헨, PSG-도르트문트 격돌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이 확정됐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가 각각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4강 무대를 누비는 한국 선수는 이강인(PSG)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두 명이나 된다. 결승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PSG와 도르트문트가 먼저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을 확정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열린 8강 2차전에서 각각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를 제쳤다. PSG는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열린 8강 2차전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1차전 홈에서 당한 2-3 패배를 극복하고 1·2차전 합계 6-4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1차전 선발 출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교체로 나서 팀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도르트문트도 AT 마드리드를 꺾고 4강에 올랐다. 1차전 원정에서 1-2로 패배했던 도르트문트는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4-2로 승리, 1·2차전 합계 5-4로 이겨 8강 관문을 통과했다. PSG와 도르트문트는 내달 2일 오전 4시 도르트문트에서, 8일 오전 4시 파리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조별리그 F조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는데, 당시엔 PSG가 1승 1무로 앞섰다. 4강 남은 두 자리도 18일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로 채워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아스널과의 8강 2차전에서 요슈아 키미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아스널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바이에른 뮌헨은 1·2차전 합계 3-2로 승리,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지난 1차전에서 결장했던 김민재는 승리 굳히기가 절실하던 후반 31분 교체로 출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8강 최고 빅매치로 꼽혔던 레알 마드리드의 맨체스터 시티전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1차전 홈에서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맨시티 원정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슈팅 수에서 8-33으로 크게 밀렸으나 연장 포함 120분 동안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는 건 무려 4시즌 연속이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17~18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 이어 6시즌 만에 또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당시엔 레알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결승에 오른 뒤, 결승에서도 리버풀을 꺾고 유럽 최정상에 오른 바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는 5월 1일 오전 4시 뮌헨에서, 5월 9일 같은 시각 마드리드에서 각각 격돌한다. 만약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각각 PSG와 바이에른 뮌헨이 승리하면, 대망의 결승에서 이강인과 김민재 간 한국 선수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김명석 기자 2024.04.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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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얼마나 시달렸으면…뛰지도 않은 SON 언급한 ‘세계적 명장’

맨체스터 시티가 마침내 토트넘 원정 징크스를 끊어냈다. 토트넘 새 홈구장에선 득점조차 하지 못하던 흐름을 깨트리고 귀중한 승전고까지 울렸다. 그동안 유독 맨시티를 괴롭혔던 손흥민의 공백이 맨시티엔 반가운 일이 됐다.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그동안 유독 맨시티를 괴롭혔던 손흥민을 직접 언급하며 환하게 웃었다.맨시티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 후반 43분에 터진 네이선 아케의 결승골을 앞세워 토트넘을 1-0으로 제압했다.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여파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맨시티가 토트넘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건 지난 2015년 5월 토트넘의 옛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거둔 1-0 승리 이후 약 9년 만이다. 2018년에도 두 차례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당시엔 토트넘 새 홈구장 건설 문제로 토트넘의 정식 홈구장이 아닌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였다. 특히 맨시티는 2019년 개장한 토트넘 새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선 최근 5경기 연속 무득점·패배를 당했는데, 이날 비로소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첫 골과 함께 첫 승까지 함께 따냈다.맨시티의 토트넘 원정 약세는 그동안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도 큰 고민이었다. 지난해 5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맨시티가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면, 그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토트넘 원정에서 골을 넣는 것"이라고 답했을 정도다. 농담 섞인 답변이긴 했으나 그만큼 과르디올라 감독에겐 신경 쓰이는 기록이라는 뜻이기도 했다.특히 맨시티가 토트넘 원정에서 유독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손흥민의 존재였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4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을 시작으로 홈에서 열린 맨시티전 4경기 연속골 등 5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켰다. 이 가운데 결승골이 3골, 쐐기골이 1골이었다. 토트넘 원정에서 골을 넣지 못하다 손흥민에게 일격을 맞고 경기 흐름이 꼬여버리니, 맨시티와 과르디올라 감독 입장에선 사실상 ‘공포의 대상’이었다.공교롭게도 손흥민이 아시안컵 차출로 빠진 첫 토트넘 원정. 맨시티는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하다 후반 막판에 터진 아케의 결승골에 힘입어 기다리던 첫 승을 따냈다. 앞선 경기들처럼 경기를 주도하고도 손흥민에게 일격을 맞던 흐름을 끊어낸 것이다. 이날 토트넘엔 손흥민처럼 맨시티를 무너뜨릴 수 있는 한 방을 가진 선수가 없었다. 오히려 토트넘은 전반엔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90분 동안 슈팅 1개를 기록하는 졸전에 그쳤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직접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동안 그만큼 시달렸던 존재였다는 의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ITV와 인터뷰에서 “통계와 우리의 플레이 방식을 보면 이길 자격이 있었다. 사실 지난 수년 동안 토트넘 원정에서 꾸준히 비슷한 경기를 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손흥민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늘 골을 넣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늘 일격을 맞은 터라 결과를 챙기지 못했지만, 이날만큼은 손흥민과 케인의 부재 속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는 뜻이다.두 팀의 희비도 엇갈렸다. 맨시티는 토트넘 원정 고비를 넘기면서 FA컵 16강에 진출한 반면, 토트넘은 앞서 리그컵에 이어 FA컵마저 탈락하면서 올 시즌 역시 ‘무관’이 사실상 확정됐다. 현지에서 손흥민의 공백을 크게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최근 맨시티가 토트넘 원정에서 당했던 5패 중 4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점은 손흥민은 박스 안 거의 모든 곳에서 양발로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며 “토트넘은 전방에서 마무리해 줄 선수가 필요하다. 손흥민이 돌아올 때까진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토트넘과 관계된 사람들이라면 한국의 아시안컵 조기 탈락을 바라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1.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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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는 토트넘 '굴욕 기록' 남겼다…맨시티 상대 단 ‘슈팅 1개’, FA컵도 탈락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빠진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홈에서 열린 경기였는데도 90분 간 기록한 슈팅 수는 단 1개. 결국 결과는 FA컵 32강 탈락이었다. 그나마 ‘우승 타이틀’에 도전할 만한 마지막 대회에서 당한 중도 탈락, 올 시즌 무관도 사실상 확정적이다.토트넘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에서 맨시티에 0-1로 져 탈락했다. 지난해 8월 리그컵(EFL컵) 풀럼전 탈락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컵대회 탈락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출전에 실패한 토트넘은 이로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만 남게 됐다. 선두 리버풀과 격차는 8점 차 5위다.단순히 탈락의 결과만 안타까운 게 아니었다. 이날 토트넘이 맨시티 골문을 겨냥한 건 단 한 번 뿐. 후반 8분 브레넌 존슨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찬 오른발 슈팅이 이날 토트넘이 기록한 처음이자 마지막 슈팅이었다. 그야말로 굴욕적인 기록이다. 특히 전반에 단 1개의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건 지난 2020년 2월 맨시티전 이후 약 4년 만인데, 그래도 당시엔 후반에 2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거뒀다. 스티븐 베르바인의 선제골, 그리고 손흥민의 쐐기골이 토트넘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날 경기엔 맨시티에 일격을 가할 손흥민 같은 존재가 없었다.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토트넘은 히샬리송을 필두로 티모 베르너와 데얀 쿨루셉스키, 존슨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원에 포진했고, 데스티니 우도지와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는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맨시티는 훌리안 알바레스를 최전방에 두고 2003년생 미드필더 오스카르 보브를 비롯해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이 2선에 포진했다. 마테오 코바시치와 로드리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네이선 아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수비라인을, 슈테판 오르테가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맨시티가 전반을 압도했다. 전반 5분 만에 포든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워커, 실바, 코바시치, 알바레스 등 전반 13분 만에 슈팅 4개가 잇따라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그나마 토트넘은 맨시티 슈팅이 수비에 막히거나 골문을 외면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반대로 상대 골문을 위협할 기회는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중반 숨을 고르던 맨시티 공격은 막판 다시 무섭게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41분 로드리와 코바시치, 보브의 슈팅 3개가 잇따라 나왔다. 추가시간 포든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외면했다. 전반전 슈팅 수는 맨시티가 10개, 토트넘은 0개였다. 토트넘 입장에선 굴욕저깅ㄴ 전반이었다.토트넘은 후반 8분에야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에서 찬 존슨의 오른발 슈팅으로 첫 슈팅을 기록했지만 이마저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다시 흐름을 잡지 못했다. 반대로 맨시티 역시도 후반 초반 알바레스와 그바르디올의 슈팅 이후 좀처럼 토트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슈팅 수는 토트넘의 1-12 열세 속 스코어는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20분 케빈 더브라위너와 제레미 도쿠를 동시에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중반을 넘어선 뒤 다시 파상공세가 토트넘을 흔들었다. 실바와 더브라위너, 도쿠의 슈팅이 잇따라 토트넘 골문을 겨냥했다. 결국 후반 43분 맨시티가 마침내 균형을 깨트렸다.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아케가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골키퍼를 향한 상대 파울을 주장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0-1 패배, 그리고 4라운드 탈락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토트넘은 볼 점유율에서 43%-57%로 열세였고, 슈팅 수는 1-18로 크게 밀렸다. 4년 전 맞대결에도 비슷한 양상 속 후반손흥민의 득점 등으로 승리를 따냈다면, 이번엔 손흥민 같은 존재가 토트넘엔 없었다.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후반 43분 통한의 실점이 나오기 전까지 무실점 경기를 이끈 수비진에 7~8점의 높은 평점을 줬다. 판더펜, 우도지가 8점을, 로메로와 포로는 7점을 받았다. 경기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해 결승골을 실점한 비카리오 골키퍼는 5점. 반대로 제대로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한 공격진의 평점은 처참했다. 원톱 히샬리송과 쿨루셉스키는 4점, 베르너와 존슨은 5점에 각각 그쳤다. 손흥민의 빈자리도 그만큼 컸다.한편 이번 탈락으로 토트넘은 지난 2018~19시즌 이후 5시즌 만에 FA컵 4라운드에서 중도 탈락했다. 토트넘은 최근 4시즌 연속 5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토트넘이 FA컵 결승까지 오른 건 지난 1990~91시즌이 마지막이다. 올 시즌 리그컵에 이어 FA컵도 탈락한 데다, EPL에서도 선두에 8점 차 5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 올 시즌 역시 토트넘은 무관으로 그칠 가능성이 더 커졌다.김명석 기자 2024.01.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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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축포' 쾅! 손흥민, EPL 득점 2위에 MVP까지…아시안컵 앞두고 '훨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새해 첫날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3~24 EPL 2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 팀의 추가골을 책임지면서 3-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지오바니 로셀소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을 쇄도한 뒤 왼발 슈팅으로 본머스의 골망을 가르며 득점했다. 손흥민의 득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정규리그 12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무하마드 살라(리버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와 함께 EPL 득점 공동 2위에 랭크됐다. 득점 선두 엘링 홀란(맨시티·14골)을 2골 차로 추격했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 행진도 이어갔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경기 후 EPL 사무국에서 진행한 팬 투표에서 총 2만4998명 중 74.6%(1만8648명)의 지지를 받으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8.2점)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줬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로셀소(8.3점)다. 소파스코어 역시 손흥민에게 로셀소(평점 8.3)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인 평점 8.1을 줬다.손흥민의 골로 토트넘도 선두권 도약에 날개를 달았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39를 기록, 5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 맨체스터 시티와 4위 아스널(이상 승점 40)과의 격차는 승점 1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한편, 본머스전을 마친 손흥민은 토트넘을 잠시 떠난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4.01.0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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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에 무슨 일이…'슈팅 단 2개' 허망한 패배, 펩 부임 이후 최저 '굴욕'

지난 3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제패한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가 굴욕적인 경기를 치렀다. 90분간 기록한 슈팅 수는 단 2개. 퇴장 등 변수가 없었는데도 적지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고 고개를 숙였다.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4 EPL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애스턴 빌라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맨시티는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단 1승(3무 1패)에 그치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EPL 순위는 승점 30(9승 3무 3패)으로 4위.원정에서 당한 패배보다 더욱 쓰라린 건 이날 맨시티의 경기력이었다. 이날 맨시티는 전·후반 통틀어 단 2개의 슈팅만을 기록했다. 심지어 후반전엔 단 한 번도 상대 골문을 겨냥하지 못했다. 전체 슈팅 수는 2-22, 무려 20개 차이. 54%로 볼 점유율만 근소하게 높았을 뿐, 이날 맨시티의 경기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2개의 슈팅마저도 전반 11분 엘링 홀란의 연이은 슈팅이 전부였다. 홀란의 왼발 슈팅과 헤더가 잇따라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을 끝으로 추가시간 포함 80분 넘는 시간 동안 맨시티는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애스턴 빌라 수비에 쩔쩔매는 사이 후반 29분 레온 베일리에게 선제 결승골을 실점했다. 선제 실점 이후조차 맨시티는 경기력에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경기 도중 퇴장 등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변수가 생긴 것도 아니었다. 이날 맨시티는 90분 내내 상대와 11대11의 정상적인 싸움을 펼쳤다. 대신 공격의 잭 그릴리시, 중원의 로드리가 경고누적 5회 징계로 결장한 게 악재였다. 다만 핵심 자원들이 빠졌다고는 해도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슈팅 2개에 그친 건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옵타에 따르면 맨시티가 단 2개의 슈팅을 기록한 건 지난 2016년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최저 기록이다. 이날 경기는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의 맨시티 535번째 경기였다. 반대로 맨시티는 전반에만 13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수세에 몰렸는데, 이 역시 2016년 이후 맨시티가 전반에 가장 많은 슈팅을 허용한 굴욕적인 기록이었다.과르디올라 감독은 “애스턴 빌라가 더 나은 팀이었다. 상대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고, 우리는 어려움을 겪었다. 더 나은 팀이 이겼다고 본다. 특히 전반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후반전은 달라졌지만,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패스나 움직임 등은 오늘 경기 내내 좋지 못했다”고 평가했다.김명석 기자 2023.12.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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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비운의 자책골' 흔들리지 않았다…맨시티 상대 ‘100% 기록’ 수두룩

손흥민(31·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또 날아올랐다. 1골·1도움의 멀티 공격 포인트다. 비운의 자책골에도 흔들리지 않고 팀 중심을 잘 잡았다. 공격은 물론 경합 상황에서도 수두룩했던 100% 성공률 기록들은 이날 손흥민의 존재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무대는 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맨시티전이었다. 최근 EPL 3연패 늪에 빠진 토트넘 입장에선 ‘위기’의 원정길이기도 했다.손흥민은 어김없이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다. 2선엔 브리안 힐과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의 지원을 받는 형태였다. 전반 6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손흥민은 반대편 패스 대신 과감하게 슈팅을 택했다. 워낙 강력했던 슈팅은 맨시티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그런데 손흥민 선제골 이후 3분, 정확히 137초 만에 동점골을 실점했다. 하필이면 손흥민의 ‘자책골’이 나왔다. 맨시티의 프리킥 공격 상황. 문전으로 향한 훌리안 알바레스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수비에 가담했던 손흥민의 다리에 맞고 토트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10분 만에 골과 자책골을 모두 기록한 역대 두 번째 진기록이었다. 첫 기록은 지난 1999년 5월 애스턴 빌라 소속이던 개러스 배리.경기 초반 자책골로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던 상황. 손흥민은 그러나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최전방에서 호시탐탐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렸고, 경합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역전골까지 실점한 뒤 후반 24분엔 두 번째 공격 포인트까지 쌓았다. 지오바니 로 셀소를 향한 어시스트로 동점골을 도왔다. 지난 10월 풀럼전 이후 5경기 만에 달성한 멀티 공격 포인트. 또 EPL 역대 5번째로 1골과 1도움, 1자책골을 기록하는 진기록도 남겼다.손흥민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전방 원톱으로서, 그리고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결국 경기는 양 팀 통틀어 6골이나 터진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은 위기의 맨시티 원정에서 3-3 무승부, 귀중한 승점 1을 쌓았다. 최근 리그 3연패 흐름도 끊어냈다. 손흥민의 존재감이 빛났다. 비단 1골·1도움의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각종 지표에서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 상대가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맨시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실제 이날 손흥민은 1개의 슈팅이 그대로 유효슈팅과 골로 연결됐다. 슈팅 정확도는 100%였다. 드리블 성공(2회) 롱패스(1회) 모두 100% 성공률을 보였다. 경합 상황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지상볼 경합(3회), 공중볼 경합(1회) 모두 성공률은 100%였다. 유일하게 100%가 아닌 기록은 손흥민과는 거리가 먼 태클(1회·0%)이었다.이같은 존재감은 현지 팬들도 홀렸다. 약 4만 2000명의 팬들 가운데 40.8%가 손흥민을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3-3 난타전이 펼쳐진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었다.현지 매체들의 극찬도 쏟아졌다. 영국 풋볼런던, 스탠다드는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매겼다. 쿨루셉스키에 이어 2위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평점 역시도 7점이었다. 폿몹, 후스코어드닷컴 등 스탯을 기반으로 한 평점 역시도 7점대 이상의 높은 평점이 손흥민에게 향했다.맨시티를 상대로는 또 한 번 강세를 보여줬다. 손흥민이 맨시티를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쌓은 건 지난해 2월 맨시티 원정 이후 3경기 만이다. 당시 손흥민은 쿨루셉스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골을 잇따라 도우며 팀의 3-2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밖에 지난 2021년 8월엔 맨시티전 결승골, 2020년엔 맨시티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유독 맨시티를 상대로 강했다. 이날 역시 비운의 자책골에도 불구하고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선두 재도약을 향한 발판을 마련하려던 맨시티에 찬물을 끼얹었다. EPL에선 9골(2도움)을 기록하며 무려 8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도 눈앞에 뒀다. 지난 시즌엔 36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지만, 올 시즌엔 14경기 만에 벌써 9골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EPL 득점 순위에서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0골)에 이어 단독 3위로 올라서며 득점왕 레이스에도 불을 지폈다.이밖에 EPL 통산 112골을 기록,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디온 더블린(은퇴·이상 111골)을 제치고 단독 24위가 됐다. 23위 이안 라이트와는 1골 차. 공동 21위 스티븐 제라드와 라힘 스털링(이상 120골) 20위 로멜루 루카쿠(121골)의 기록도 어느덧 한 자릿수로 줄어 10위권대 진입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지난 10월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4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손흥민은 오는 8일 오전 5시 15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EPL 15라운드를 통해 2경기 연속골이자 EPL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한다. 웨스트햄 역시 손흥민이 최근 EPL 6경기에서 4골·1도움으로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상대다.김명석 기자 2023.12.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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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원더골에 영국 '들썩'…레전드에 적장마저 감탄한 가르나초 '환상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역대급 원더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4년생 신성 알레한드로 가르나초(19)다. 에버턴과의 맞대결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을 터뜨리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구단 레전드는 물론 적장마저 감탄할 만큼 아름다운 골이기도 했다.무대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 EPL 13라운드였다. 이날 맨유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가르나초는 전반 3분 만에 환상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디오구 달로트의 크로스를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든 것이다.가르나초는 달로트의 크로스가 자신의 뒤쪽으로 높게 향하자, 지체 없이 몸을 날려 바이시클킥을 시도했다. 슈팅은 정확하게 가르나초의 발등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상단 구석을 향한 가르나초의 슈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맨유 원정 팬들은 열광하고, 에버턴 홈 팬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는 골 장면이었다. 맨유를 넘어 EPL 레전드 공격수인 웨인 루니의 환상골을 떠올리게 한 골이기도 했다. 루니는 지난 2011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루이스 나니의 크로스를 오른발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12년 만에 가르나초도 비슷한 원더골을 재현해 냈다.가르나초의 원더골에 영국 현지에서도 난리가 났다. 스카이스포츠는 “맨유가 가르나초의 센세이셔널한 아크로바틱골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가르나초를 향해 달로트의 크로스가 올라올 때만 해도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몰랐다”며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가르나초를 선정했다. 가르나초는 이날 1골만 기록한 뒤 후반 27분 교체됐지만, 홀로 스카이스포츠 평점 9점을 받았다.영국 로이터 통신도 “이 19살의 선수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놀라온 오버헤드킥으로 득점을 해냈고, 곧바로 맨유 레전드 루니와 비교됐다. 그의 골이 터지자 맨유 팬들은 ‘비바 가르나초’를 외친 반면 구디슨 파크의 다른 에버턴 관중들은 침묵에 빠졌다”고 전했다. 공영방송 BBC도 “가르나초의 골은 올 시즌 ‘최고의 골’ 자리를 이미 맡아놨다”고 전했다. 맨유 레전드 출신의 게리 네빌도 “지금까지 내가 봤던 골 중에 최고다. 가장 아름다운 골”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루니가 맨시티를 상대로 바이시클킥을 성공시켰을 땐 나도 경기장에 있었다. 그때도 루니의 골에 놀랐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 본 가르나초의 골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골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바이시클킥을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를 거다. 오늘의 골은 내가 지금껏 본 최고의 오버헤드킥이었다. 루니의 골과 비슷하지만, 나에겐 가르나초의 골이 더 낫다”고 극찬했다.심지어 적장인 션 다이치 감독조차 “인생 골이었다”며 가르나초의 원더골을 인정했다. 환상골의 주인공인 가르나초는 “사실 나조차도 믿기 어려운 골이었다. 골이 들어가는 장면을 잘 못 봤는데, 관중들의 반응을 보고 혼잣말로 ‘오 마이 갓’을 외쳤다”고 웃어 보였다.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이미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을 본 것 같다. 정말 대단한 골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다만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선 “가르나초가 그들의 길을 가려면 매우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꾸준해야 한다. 루니나 호날두 같은 선수가 되려면 EPL에서 20골, 25골을 넣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래도 분명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은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날 가르나초의 환상골은 맨유의 3-0 완승의 발판이 된 결승골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맨유는 가르나초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후반 마커스 래시포드와 앙토니 마르시알의 연속골을 더해 에버턴을 완파하고 최근 EPL 3연승을 질주했다. 승점은 24(8승 5패)로 어느덧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5위 토트넘 홋스퍼와 격차는 2점 차, 선두 아스널(승점 30)과 격차도 6점 차다. 반면 재정 규정 위반으로 승점 10이 삭감된 에버턴은 승점 4(4승 2무 7패)로 강등권인 19위에 처졌다.맨유는 가르나초의 선제골 이후 에버턴의 파상공세에 시달리고도 끝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치러냈다. 이날 볼 점유율은 맨유가 49%, 에버턴이 51%로 큰 차이는 없었으나 슈팅 수에선 9-24로 맨유가 크게 뒤졌다. 전반엔 2-10, 후반엔 7-14로 각각 밀렸다. 그러나 스코어는 맨유의 3-0 승리였다. 이날 맨유는 3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지었다.한편 환상골의 주인공 가르나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유 유스팀을 거쳐 지난 2020년 맨유에서 프로에 데뷔한 신성이다. 2021~22시즌엔 교체로 2경기에 나섰고, 지난 시즌엔 19경기(선발 5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스페인인 아버지, 아르헨티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선수로, 스페인 18세 이하(U-18) 대표팀과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거쳐 최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를 선택해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김명석 기자 2023.11.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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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가이’ 황희찬, 아스널 이적설?…울버햄프턴, 관심 차단 위해 재계약 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인 황희찬(27·울버햄프턴)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의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는 경쟁 팀 아스널의 관심을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달라진 황희찬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스페인 매체 아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아스널은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로써 황희찬은 스쿼드 보강을 노린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널과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황희찬은 올 시즌 울버햄프턴의 득점왕(7골)인데, 그의 득점은 몰리뉴 스타디움(울버햄프턴의 홈구장)에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밝혔다.매체가 언급한 ‘아스널 이적설’은 스페인에서만 나온 내용이지만, 울버햄프턴과의 재계약설은 영국 현지에서 보도된 바 있다. 디 애슬레틱은 전날(19일)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 새로운 계약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황희찬의 기존 계약은 2026년까지이나, 그는 이번 시즌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구단은 그의 활약에 더 나은 계약으로 보답하려 한다. 양측 모두 몰리뉴에 남길 원하기 때문에 협상은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황희찬은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 밑에서 일하는 걸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건만 맞으면 연장 계약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황희찬은 지난 2021~22시즌 중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EPL 무대를 밟았다. 그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와 함께 공격 편대를 구축, 126경기 45골을 넣은 활약을 인정받아 라이프치히(독일)까지 입성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 시절 공식전 26경기서 3골 3도움에 그친 뒤 입지가 크게 줄었다. 황희찬은 임대 후 이적 계약 방식으로 울버햄프턴으로 향했다.합류는 다소 늦었지만, 황희찬은 큰 적응기 없이 성공적으로 EPL에 안착했다. 첫 시즌 리그에서만 30경기에 출전했고, 경기당 출전 시간은 60분을 훌쩍 넘겼다. 특히 리그 첫 6경기 만에 4골을 몰아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고, 붙박이 왼쪽 윙어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다. 하지만 겨울에 당한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한 달여 만에 복귀한 그는 후보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으나, 전만큼의 파괴력이 나오지 않았다. 부상 이후 득점도 1골에 그치는 등 다소 아쉬움을 삼켰다.이듬해에도 부상이 문제였다. 출전 경기는 더 늘어났지만, 주축 로테이션 멤버로 나서며 출전 시간이 다소 줄었다. 특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는 제대로 된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공격 포인트는 어시스트 1개에 불과했다. 황희찬은 월드컵 기간에도 부상 여파로 첫 두 경기를 놓쳤지만,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역전 골을 터뜨려 16강행을 견인했다. 월드컵 이후 황희찬은 주전 입지를 다지는 듯했으나, 이번에도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부상 복귀 후 리그 3골을 몰아쳤지만, 팀은 이번에도 중위권에 머물며 투자 대비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황희찬의 ‘방출설’이 나온 것도 이 시기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3년간 포르투갈의 슈퍼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용, 수준급 유망주들을 다수 품었다. 하지만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는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남겼다. 많은 이적료를 투자했음에도 유럽대항전은 고사하고 중위권에 머무는 성적표만 받았다.이에 울버햄프턴 지역지에선 구단의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 가능성을 언급하며 선수단 정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FFP를 지속적으로 위반하면 승점 삭감·벌금 등 징계를 받기 때문에, 선수를 판매해 자금을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한 셈이다.이적료를 받아내기 위해선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선수를 파는 것이 유리한 데, 이때 지목된 것이 황희찬이었다. 그가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계약 기간도 많이 남아 있어 이적료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여겨진 셈이다. 실제로 울버햄프턴은 자금난 여파로 2023~24시즌 여름 이적시장에만 1군 선수 7명과 결별했다.황희찬의 시즌 전 전망도 밝지 않았다. 자신을 중용한 훌렌 로페테기(스페인) 감독이 구단과의 마찰로 개막 직전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이다. 마침 황희찬은 컨디션 문제로 프리시즌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않았고, 주전 경쟁에서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이어졌다.하지만 기우였다. 황희찬은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시작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이었다. 당시 황희찬은 후반 교체투입 돼 출전 시간이 27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저돌적인 드리블과 슈팅으로 맨유를 끊임없이 위협했다. 닷새 휘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도 벤치 출전이었지만, 이번에는 만회 골을 넣으며 2라운드 만에 득점포를 올렸다.기세를 올린 황희찬은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 5라운드 리버풀전 연속 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루턴 타운전은 쉬어갔으나, 하이라이트는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이었다.당시 경기 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최근 구단이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고전했다고 설명하면서, 위협적인 선수로 “특히 최전방에 있는 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쿠나, 그리고 그 한국인(황희찬)”을 지목했다. 황희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코리안 가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그리고 황희찬은 팀이 1-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후반 맨시티를 상대로 추가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울버햄프턴이 홈에서 맨시티를 꺾는 순간이었다. 함께 출전한 홀란은 무득점, 유효슈팅 0개에 그쳤다.당시 최우수선수(MOTD)는 황희찬이 아니었지만, 가장 화제가 된 건 그였다. 특히 지역 언론지에선 황희찬을 거듭 ‘코리안 가이’라고 치켜세우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는 황희찬을 설명하는 새로운 별명이 됐다.황희찬은 이어진 애스턴 빌라, 뉴캐슬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본머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공격 포인트를 연이어 쌓았다. 특히 그는 9월과 10월 울버햄프턴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22시즌 합류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황희찬은 10월의 주인공이 됐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1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국가대표 출신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10월의 선수로 선정됐다”라고 전했다. 구단 SNS에 따르면 황희찬은 45%의 투표율로 네투(41%)를 제쳤다. 울버햄프턴은 10월 1승 2무를 기록했는데, 황희찬은 해당 기간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황희찬의 기세는 11월에도 이어진다. 그는 지난 13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소집 후 첫 훈련 당시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월드컵에 대해 “카타르 월드컵을 다녀온 지 1년 가까이 됐는데, 특별한 기분이다”라면서 “이번 월드컵도 당연히 기대가 크겠지만, 중요한 건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홈 경기인 만큼, 1~2골이 아니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리고 황희찬은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C조 1차전에서다. 황희찬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전, 시작과 함께 헤더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황희찬의 골을 시작으로, 한국은 유럽파 공격진이 득점 쟁탈전에 가담하며 화려한 공격을 뽐냈다. 결국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만원 관중 앞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경기 뒤 황희찬은 “천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려 노력했고, 결과가 잘 나왔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그는 “아시아 무대에서는 결과와 경기력을 모두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3.11.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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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멀티골·벨링엄 맹활약…무서운 잉글랜드, 이탈리아에 3-1 역전승

잉글랜드가 이탈리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도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아 맹활약을 펼쳤다.잉글랜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C조 경기에서 케인의 멀티골과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전 결승골 등을 더해 이탈리아에 3-1 역전승을 거뒀다.이날 승리로 승점 16(5승 1무)을 기록한 잉글랜드는 남은 예선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유로 2024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잉글랜드의 유로 본선 진출은 2012년 폴란드·우크라이나 대회부터 4회 연속이다.공교롭게도 이날 전장은 잉글랜드가 지난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져 우승을 놓쳤던 웸블리 스타디움이었다. 이후에도 잉글랜드는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1무 1패로 약했는데, 올해부터 열린 유로 예선에선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반면 이탈리아는 승점 10(3승 1무 2패)으로 조 3위에 머무르며 본선 직행 무산 위기에 처했다. 2위 우크라이나(승점 13)와 격차는 3점이다. 오는 11월 우크라이나와 예선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라, 그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특히 최근 니콜로 차니올로(애스턴 빌라) 산드로 토날리(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불법 베팅 혐의로 대표팀에서 제외돼 수사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라 이탈리아 축구엔 적잖은 위기가 찾아온 모양새다. 이번 예선 최고의 빅매치답게 양 팀은 쟁쟁한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잉글랜드는 케인을 필두로 래시포드, 벨링엄,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이 2선에 포진했고, 데클란 라이스(아스널)와 칼빈 필립스(맨시티)가 중원에 포진했다.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해리 매과이어(맨유) 존 스톤스 카일 워커(이상 맨시티)가 수비라인을, 조던 픽포드(에버턴)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이탈리아는 잔루카 스카마카(아탈란타)를 중심으로 스테판 엘샤라위(AS 로마) 도메니코 베라르디(사수올로)가 양 측면 공격수로 포진했다.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와 브리안 크리스탄테(AS 로마) 다비데 프라테시(인터밀란)가 중원에 포진했다. 데스티니 우도기(토트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인터밀란) 조르지오 스칼비니(아탈란타) 조반니 디 로렌초(나폴리)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 생제르맹).먼저 균형을 깨트린 건 이탈리아였다. 전반 15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오른쪽을 파고든 디로렌초가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스카마카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스카마카의 A매치 데뷔골. 그러나 잉글랜드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전반 28분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벨링엄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디로렌초의 거친 태클이 나오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케인은 자신의 A매치 60번째 골을 페널티킥으로 장식했다.기세가 오른 잉글랜드가 후반 12분 승부를 뒤집었다. 역습 상황에서 벨링엄의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가 나왔고, 왼쪽으로 침투하던 래시포드에게 패스를 건넸다. 래시포드는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탈리아 골망을 흔들었다.이어 후반 31분 잉글랜드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해결사는 역시 케인이었다. 상대 수비에 머리에 맞고 뒤로 흐른 공을 케인이 놓치지 않았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까지 달성했다. 결국 경기는 잉글랜드의 3-1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케인은 2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특히 2개의 키패스, 3개의 롱패스 성공 등 패스 능력도 유감없이 뽐냈다. 벨링엄은 공격 포인트는 어시스트 1개였지만 경기 내내 놀라운 집중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잉글랜드의 이탈리아전 역전승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벨링엄이었다. 벨링엄은 ‘어나더 레벨’이었다”고 극찬했다.잉글랜드가 유로 2024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24개 본선 진출팀 가운데 9개 팀이 확정됐다. 개최국 독일을 비롯해 벨기에,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스코틀랜드, 튀르키예, 오스트리아가 잉글랜드에 앞서 본선행을 확정했다. 유로 2024는 내년 6월 독일에서 열린다.김명석 기자 2023.10.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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